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은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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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아무리 애를 써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때가 있고, 절망도 없을 만큼 절망적인 세상이 있는 법이다.
절망도 없는 것이야말로 절망이다. 슬픔도 없는 것은 정말 큰 슬픔이다.이렇게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그렇다면 자신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시인은 말한다.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것이 이시인의 낙관이요, 희망이다. 이런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가 택해야할 길은 사랑뿐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이 희망이다. 희망을 만드는 사람을 서로 사랑하는 것만이 희망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세상 모두에겐 위로가 필요하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위로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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